사도 바울 (ENTJ)
목표가 서면 길부터 내는 사람
제 주변에 한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분이 있어요. 모임 하나를 맡겨도 일정표부터 만들고, 안 될 것 같다고 하면 그럼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숨이 찰 때도 있는데, 그분이 붙으면 이상하게 일이 굴러가요. ENTJ가 그런 사람이에요. 목표가 서면 길부터 내는 사람이요. 성경에서 이 유형은 사도 바울이에요. 교회를 없애려고 뛰어다니다가, 복음을 가장 멀리까지 가져간 사람이에요.
ENTJ는 이런 사람이에요
테스트에서 ENTJ가 나왔다면, 당신은 이런 사람이에요.
- 목표가 서면 바로 움직여요.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단 시작해요.
- 안 될 이유보다 되는 방법을 먼저 찾아요.
- 일이 흐지부지되는 걸 못 견뎌요. 끝을 못 본 일은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가요.
- 결정은 빠르고, 정하면 밀고 가요.
- 모임에 가면 어느새 진행을 맡고 있어요. 아무도 정하지 않으면 내가 정해요.
그래서 "너 없으면 일이 안 굴러가"라는 말과 "너랑 있으면 숨이 차"라는 말을 같은 주에 듣기도 해요. 신앙 MBTI가 일반 MBTI와 뭐가 다른지는 이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성경 속 바울: 부르심을 확신하고 바로 떠나려 했어요
바울은 처음에 사울이라는 이름으로 나와요. 사도행전은 전도 여행이 시작된 뒤부터 그를 바울이라고 적어요(사도행전 13:9). 두 번째 전도 여행 중의 일이에요. 아시아로도 비두니아로도 가려던 길이 막혔어요(사도행전 16:6-7). 그러던 어느 밤, 바울은 환상을 봤어요.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앞에 서서 건너와서 도와 달라고 간청하는 환상이었어요(사도행전 16:9).
그 환상을 바울이 본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려고 하였다.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곧'이라는 말이 눈에 띄어요. 일행은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확신하고는 망설임 없이 바다를 건널 준비를 했어요. 목표가 서면 바로 움직이는 ENTJ 그대로예요.
ENTJ의 강점은 뭘까요?
- 막힌 상황에서 다른 길을 찾아내요. 한 문이 닫히면 벌써 다른 문을 찾고 있어요.
- 흩어진 사람과 일을 한 방향으로 모아요.
- 힘든 일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아요.
-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달려요.
성경 속 바울: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렸어요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자기가 사는 방식을 이렇게 적어요.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직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먼저 말한 다음, 그래서 계속 달린다고 해요. 바울은 마지막 편지에서도 같은 달리기 비유로 자기 인생을 정리했어요.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디모데후서 4:7).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달리는 게 ENTJ의 강점이에요.
ENTJ의 약점은 뭘까요?
- 옳다고 믿으면 사람 마음을 놓쳐요.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그 일로 누가 상처받는지는 나중에야 보여요.
- 한번 아니라고 본 사람은 다시 보기 어려워요.
- 느린 사람을 기다리기가 힘들어요. 설명하는 것보다 내가 하는 게 빠르다고 느껴요.
-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제일 싫어요.
성경 속 바울: 확신이 사람보다 앞섰을 때
성경이 이 사람을 처음 비추는 장면은 사람이 죽는 자리예요. 스데반이 돌에 맞던 날, 증인들이 벗어놓은 옷이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놓여 있었어요(사도행전 7:58).
그런데 사울은 교회를 없애려고 날뛰었다. 그는 집집마다 찾아 들어가서,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끌어내서, 감옥에 넘겼다.
사울은 가말리엘 선생 밑에서 율법을 배웠고, 훗날 그때의 자신을 "하나님께 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하고 돌아봐요(사도행전 22:3). 옳다고 믿었고, 믿는 만큼 빨리 움직였어요. 옳다고 믿으면 사람 마음을 놓치는 ENTJ의 약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 장면이에요.
그 속도로 다마스쿠스까지 가던 길에 환한 빛이 그를 둘러쌌어요.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그는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음성을 들었다.
사울이 잡아간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었는데, 예수님은 그 일을 "나를" 핍박한 일로 말씀하셨어요. 앞장서 걷던 사람이 눈이 보이지 않아 남의 손에 끌려 도시로 들어갔고,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요(사도행전 9:8-9). 눈을 뜬 뒤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했어요(사도행전 9:20).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마구 죽이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하고 놀랐어요(사도행전 9:21). 열심은 그대로였고, 방향만 반대가 됐어요.
한번 아니라고 본 사람은 끝일까요?
그렇게 달라진 뒤에도 바울의 약점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두 번째 전도 여행을 앞두고, 바나바는 마가를 데려가자고 했고 바울은 반대했어요. 마가가 지난 여행 중간에 일행을 두고 돌아간 적이 있었거든요(사도행전 15:37-38).
그래서 그들은 심하게 다툰 끝에, 서로 갈라서고 말았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
성경은 누가 옳았는지 판정하지 않아요. 그런데 여러 해가 지나 바울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 마가의 이름이 다시 나와요.
누가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그대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십시오. 그 사람은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입니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성경은 자세히 말하지 않아요. 다만 바울의 다른 편지에서 마가는 이미 '나의 동역자'로 바울 곁에 있어요(빌레몬서 1:24). 데려가지 않겠다던 사람이 끝에 가서는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어요. 생각 하나를 바꾸는 데 그만큼 오래 걸렸어요.
신앙생활할 때 ENTJ는요?
- 신앙에도 목표와 계획표를 세워요. 성경 일독 계획표를 만들면 칸을 끝까지 채워요.
- 성경을 읽으면 흐름과 논리부터 잡아요. 로마서 같은 편지가 오히려 잘 읽혀요.
- 교회 일은 맡으면 판을 새로 짜요.
-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답답해요.
계획표를 채우는 게 목표가 되면 말씀 앞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오늘 분량을 끝내는 것보다 한 구절을 오래 보는 날도 두세요. 소테리아 깊은 묵상에서 한 구절에 3분 머물러 보세요.
친구 사이에서 ENTJ는요?
- 약속 장소와 시간은 ENTJ가 정해요. 단톡방에서 의견이 돌기 시작하면 "그럼 토요일 2시"로 정리해요.
- 친구 고민엔 위로보다 해결책이 먼저 나와요.
- 믿는 친구에게는 쓴소리도 해요.
- 오래 곁에 둔 친구는 끝까지 챙겨요.
연애할 때 ENTJ는요?
- 좋아하면 계획을 세워 다가가요. 어디서 만나고 무엇을 할지 먼저 짜 둬요.
- 말보다 해결해주는 걸로 마음을 보여요.
-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원해요.
-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 오해를 사요. 마음은 있는데 말투가 딱딱하게 들려요.
싸울 때 ENTJ는요?
- 논리로 끝까지 따져요.
- 결론이 나야 대화를 끝낼 수 있어요. "나중에 얘기하자"는 말이 제일 답답해요.
- 이기려다 상대 마음을 다치게 해요. 말싸움은 이겼는데 사람이 멀어져 있어요.
일하고 공부할 때 ENTJ는요?
- 목표와 마감이 분명해야 힘이 나요.
- 결론 없는 회의를 제일 못 참아요.
- 맡기면 판을 짜고 사람을 배치해요.
- 쉬는 날에도 다음 계획을 세워요.
잘 맞는 일은 글로벌 CEO, 혁신가, 도시 전략가처럼 큰 목표를 세우고 사람과 자원을 그 방향으로 모으는 일이에요.
돈 쓸 때 ENTJ는요?
- 쓸 곳과 모을 곳을 미리 나눠요.
- 시간을 아껴 주는 데는 돈을 써요. 택시비나 좋은 도구에는 망설이지 않아요.
- 충동구매는 거의 하지 않아요.
스트레스 받으면 ENTJ는요?
- 계획이 틀어지면 예민해져요.
-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놓지 못해요.
- 힘들수록 일을 더 늘려요. 쉬면 뒤처질 것 같아서 일정을 더 채워요.
바울에게도 끝내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었어요. 그는 그것을 "내 몸에 가시"라고 불렀고,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어요(고린도후서 12:7). 떠나게 해 달라고 세 번이나 간청했지만(고린도후서 12:8), 돌아온 대답은 그가 원한 답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다 해결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마쳐도 괜찮아요. ENTJ에게는 오늘 끝내지 못한 일을 내일로 넘기는 것도 연습이에요.
ENTJ가 싫어하는 것
- 목표 없이 흘러가는 회의
- 말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
- "그냥 대충 하자"라는 말
ENTJ가 자주 하는 말
- "그래서 결론이 뭐야?"
- "일단 해보고 고치자."
- "이거 누가 맡을래?"
- "안 되면 되는 방법을 찾자."
ENTJ에게 뼈 때리는 한마디
- 맞는 말도 상처가 될 수 있어요.
- 다들 ENTJ만큼 빠르지는 않아요.
-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너무 두려워해요.
ENTJ와 잘 맞는 사람은요?
-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 INTP 솔로몬이에요. 왕이 된 뒤 주님께 선과 악을 분별하는 마음을 구한 사람이에요(열왕기상 3:9-11). 앞만 보고 달리는 ENTJ에게 멈춰서 따져볼 질문을 던져줘요.
- 함께하면 힘이 나는 사람: INFP 다윗이에요. 기쁠 때도 무너질 때도 감정을 숨기지 않고 노래로 고백한 사람이에요. 일로만 말하는 ENTJ에게 마음을 꺼내는 법을 보여줘요.
오늘 이것 하나만 하세요
오늘 미뤄둔 도전 하나에 첫발을 내디디세요.
계획을 더 다듬기보다 제일 작은 한 걸음을 실제로 옮겨보세요. 바울도 부르심을 확신하고 바로 바다를 건너려고 했어요.
다음 편 예고
다음 인물은 INFJ 사도 요한이에요. 앞장서서 달린 바울과, 끝까지 곁에 남아 오래 들여다본 요한. 같은 분을 따랐는데 걸음이 이렇게 달랐던 두 사람을 이어서 풀어볼게요. 지난 편 ENFP 베드로 이야기도 아직 안 보셨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당신의 신앙 MBTI는 어떤 인물일까요?
신앙 MBTI 4분 테스트자주 묻는 질문
- 바울이 정말 ENTJ 유형인가요?
- 성경에 MBTI가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재미로 보는 해석이에요. 목표가 서면 바로 움직이고, 막히면 다른 길을 찾고, 사람을 모아 일을 밀고 나간 바울의 모습이 ENTJ의 기질과 닮았다고 풀어본 거예요.
- 밀어붙이는 성격은 신앙에 방해가 되나요?
- 바울의 이야기는 그 반대에 가까워요. 하나님은 사울의 추진력을 꺾어서 없애지 않으셨어요. 같은 힘을 이번에는 다른 일에 쓰게 하셨고요. 문제는 힘이 얼마나 센지가 아니라 그 힘을 어디에 쓰느냐예요.
- 바울처럼 살려면 오늘 뭘 해볼 수 있나요?
- 미뤄둔 한 가지에 오늘 첫발만 내디뎌보세요. 계획을 더 다듬는 대신 제일 작은 한 걸음을 실제로 옮기는 것, 그게 바울이 평생 해온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