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바 (ESFJ)
혼자 있는 사람이 먼저 보이는 사람
제가 아는 분 중에는 교회에 새 얼굴이 보이면 어느새 그 옆자리에 가 앉아 있는 분이 있어요. 예배가 끝나면 "점심 같이 드실래요?" 하고 먼저 말을 건네더라고요. 그분 덕분에 두 번째 주에도 나온 사람이 여럿이에요. ESFJ가 그런 사람이에요. 혼자 있는 사람이 먼저 보이는 사람이요. 성경에서 이 유형은 바나바예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사울 곁에 선 '위로의 아들'이에요.
ESFJ는 이런 사람이에요
테스트에서 ESFJ가 나왔다면, 당신은 이런 사람이에요.
- 사람들 사이가 편해야 마음이 놓여요. 모임 분위기가 어색하면 내 탓처럼 신경이 쓰여요.
- 누가 혼자 있으면 먼저 눈에 들어와요. 구석에 앉은 사람을 그냥 두고 지나가지 못해요.
-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힘이 나요. 그 한마디면 다음에도 또 챙길 수 있어요.
- 모임의 자리와 순서를 먼저 챙겨요. 누가 어디 앉을지, 먹을 건 충분한지가 먼저 보여요.
-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기 어려워요. 바쁜 주에도 "그래, 내가 할게"가 먼저 나와요.
그래서 "너 없으면 모임이 안 돌아가"라는 말과 "너는 너무 남 눈치를 봐"라는 말을 같은 주에 듣기도 해요. 성경이 바나바를 처음 소개할 때도 별명부터 알려줘요. 원래 이름은 요셉인데, 사도들이 그에게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나바라는 별명을 붙여줬어요(사도행전 4:36).
신앙 MBTI가 일반 MBTI와 뭐가 다른지는 이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성경 속 바나바: 모두가 두려워한 사람을 맞아들였어요
사울은 예전에 교회를 앞장서서 핍박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예수님을 만나 달라졌는데, 예루살렘의 제자들은 그 변화를 믿지 못했어요.
사울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거기에 있는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제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렇게 무섭게 굴던 사람이 갑자기 변했다고?" 제자들 마음도 이해가 돼요. 그런데 모두가 물러설 때 한 사람이 다가갔어요.
그러나 바나바는 사울을 맞아들여, 사도들에게로 데려가서,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본 일과,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바나바는 사울을 데려가기만 한 게 아니었어요. 사울이 길에서 무엇을 봤고 다마스쿠스에서 어떻게 말했는지 대신 설명해 줬어요. 혼자 겉도는 사람을 먼저 보고, 모임 한가운데로 데려가는 ESFJ 그대로예요.
ESFJ의 강점은 뭘까요?
- 사람의 장점을 먼저 찾아내요. 단점보다 잘하는 게 먼저 눈에 들어와요.
- 처음 온 사람도 금방 편하게 해줘요. 이름을 기억하고 한 번 더 불러줘요.
- 격려하는 말을 아끼지 않아요. "잘했다"는 말을 마음에만 두지 않고 입으로 꺼내요.
- 빠진 사람 없이 모두를 챙겨요. 단체 사진에 누가 빠졌는지도 제일 먼저 알아채요.
성경 속 바나바: 사울을 찾아가 함께 일했어요
안디옥에 믿는 사람이 부쩍 늘자,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그리로 보냈어요(사도행전 11:22).
바나바가 가서, 하나님의 은혜가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였고, 모든 사람에게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하였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로 나아왔다.
일이 잘 풀리던 그때 바나바는 다소로 가서 사울을 찾아 안디옥으로 데려왔어요. 두 사람은 1년 동안 거기 머물며 많은 사람을 가르쳤어요(사도행전 11:25-26). 혼자 인정받을 수도 있었는데, 고향에 가 있던 사람을 굳이 찾아간 거예요.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고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맡겨 주는 게 ESFJ의 강점이에요.
ESFJ의 약점은 뭘까요?
- 싫은 소리를 하기가 제일 어려워요. 해야 할 말을 삼키고 나서 집에 와서 후회해요.
- 분위기에 맞추다 내 생각을 놓쳐요. 다들 그쪽이면 나도 모르게 따라가요.
- 애쓴 걸 몰라주면 크게 서운해요. 티를 내지 않으려 해도 표정에 남아요.
- 내 사람이다 싶으면 끝까지 감싸요. 그러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기도 해요.
성경 속 바나바: 분위기에 끌려가고, 한 사람을 감싸다 갈라섰어요
그렇게 사람을 세우던 바나바도 흔들린 적이 있어요. 안디옥에서 베드로가 이방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가, 야고보에게서 몇몇 사람이 오자 할례 받은 사람들을 두려워해 그 자리를 떠났어요(갈라디아서 2:12).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나머지 유대 사람들도 그와 함께 위선을 하였고, 마침내는 바나바까지도 그들의 위선에 끌려갔습니다.
'바나바까지도'라는 말이 아프게 들려요. 안디옥에서 사람들을 기뻐하며 품던 그 사람이, 다들 물러나는 분위기에서는 같이 자리를 떴어요. 분위기에 맞추다 내 생각을 놓치는 ESFJ의 약점이에요.
또 한 번은 전도 여행을 앞두고서였어요. 바나바는 마가라는 젊은이를 데려가려 했고, 바울은 지난 여행 중간에 일행을 떠난 마가를 데려가는 걸 좋게 여기지 않았어요(사도행전 15:37-38).
그래서 그들은 심하게 다툰 끝에, 서로 갈라서고 말았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
사울을 맞아들였던 그 사람이, 이번에는 그 사울과 갈라섰어요. 성경은 누가 옳았는지 판정하지 않아요. 다만 마가를 끝까지 감싼 일이 가까운 동역자와의 다툼으로 이어졌어요. 내 사람이다 싶으면 끝까지 감싸는 ESFJ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장면이에요.
끝까지 품은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요?
사람 챙기는 사람이 제일 걱정하는 게 이거예요. "괜히 감쌌다가 관계만 잃은 거면 어쩌지?" 여러 해가 지나 바울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 마가의 이름이 다시 나와요.
누가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그대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십시오. 그 사람은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입니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성경은 자세히 말하지 않아요. 다만 바울의 다른 편지에 '바나바의 사촌인 마가'가 바울 곁에 있는 사람으로 나와요(골로새서 4:10). 그리고 바나바가 데리고 떠났던 마가를, 데려가지 않겠다던 바울이 끝에 가서 다시 찾았어요.
신앙생활할 때 ESFJ는요?
- 새로 온 사람 옆자리에 먼저 앉아요. 예배 끝나고 밥 먹으러 갈 때도 그 사람부터 챙겨요.
- 기도 제목을 기억했다가 다시 물어요. "지난번 그 일은 어떻게 됐어요?"를 잊지 않아요.
- 봉사 명단에 늘 이름이 올라가 있어요.
- 혼자 하는 묵상보다 같이 하는 모임이 편해요.
바나바도 안디옥에서 사람들에게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했어요(사도행전 11:23). 다만 남을 챙기다 보면 정작 내 묵상 시간이 제일 먼저 밀려요. 하루 짧게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따로 떼어 두세요. 소테리아 한입 묵상은 1분이면 끝나요.
친구 사이에서 ESFJ는요?
- 친구 생일을 누구보다 먼저 기억해요.
- 단톡방에서 답 없는 친구를 따로 챙겨요. "요즘 괜찮아?" 하고 개인 메시지를 보내요.
- 친구 둘이 싸우면 중간에서 애가 타요.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주느라 내가 더 지쳐요.
- 고민 전화는 밤늦게까지 받아줘요.
연애할 때 ESFJ는요?
- 상대의 작은 취향까지 기억해요. 커피는 뭘 마시는지,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지 알아요.
- 표현을 자주 하고, 표현받고 싶어 해요.
- 상대의 가족과 친구에게도 잘하려고 해요.
- 서운한 걸 말하지 못하고 쌓아둬요. 그러다 한참 뒤에 한꺼번에 꺼내요.
싸울 때 ESFJ는요?
- 싸우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해요. 분위기가 식은 채로 하루를 넘기기 힘들어요.
- 잘못이 없어도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 참다가 터지면 오래 담아둔 말이 나와요. 평소에 싫은 소리를 안 했던 만큼 상대가 더 놀라요.
일하고 공부할 때 ESFJ는요?
- 칭찬과 피드백이 있을 때 더 잘해요. 반응이 없으면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요.
- 팀 분위기를 챙기는 역할을 맡아요. 누가 지쳐 보이면 간식부터 사 와요.
- 정해진 순서와 날짜가 있으면 편해요.
- 함께하는 일에서 실력이 나와요.
잘 맞는 일은 HR 전문가, 교사, 연예 기획자처럼 사람을 알아보고 그 사람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에요.
돈 쓸 때 ESFJ는요?
- 선물 사는 데는 아끼지 않아요.
- 밥값은 내가 먼저 내려고 해요.
- 나를 위한 지출은 오래 고민해요. 남의 선물은 바로 사면서 내 신발은 장바구니에만 두어요.
바나바도 자기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어요(사도행전 4:37).
스트레스 받으면 ESFJ는요?
- 누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으면 잠이 오지 않아요.
- 괜찮은 척하다가 혼자 지쳐요.
- 더 잘해주는 걸로 불안을 달래요.
그럴 때는 누구를 더 챙기기 전에 나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괜찮은가?" ESFJ는 남의 안부를 묻는 데는 빠른데, 자기 안부는 제일 늦게 물어요.
ESFJ가 싫어하는 것
- 모임에서 누가 겉도는 걸 보는 것
-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 사람
- "그걸 왜 네가 챙겨?"라는 말
ESFJ가 자주 하는 말
- "밥은 먹었어?"
- "괜찮아, 내가 할게."
- "다들 불편한 거 없었지?"
- "너 진짜 잘한다!"
ESFJ에게 뼈 때리는 한마디
-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어요.
- "괜찮아"가 늘 진짜 괜찮은 건 아니잖아요.
- 챙겨준 만큼 돌려받길 기다리고 있어요.
ESFJ와 잘 맞는 사람은요?
-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 ISFP 이삭이에요. 우물을 빼앗기고도 다투지 않고 자리를 옮긴 사람이에요. 모두를 챙기느라 애쓰는 ESFJ 곁에서 서두르지 않고 편하게 해줘요.
- 함께하면 힘이 나는 사람: ISTP 드보라예요. 상황을 빨리 보고 "지금은 이것부터 하면 돼요"라고 콕 집어 주는 사람이에요. 분위기에 맞추다 망설이는 ESFJ에게 할 일을 또렷하게 보여줘요.
오늘 이것 하나만 하세요
오늘 한 사람의 장점을 찾아 그 사람에게 직접 말해주세요.
마음속으로만 좋게 보고 지나가지 말고, 입으로 꺼내 건네는 거예요. 거창한 말이 아니어도 돼요. 바나바는 사울이 겪은 일을 사도들 앞에서 대신 말해줬어요(사도행전 9:27). 오늘은 그런 말을 본인에게 직접 건네 보세요.
다음 편 예고
다음 인물은 ISFP 이삭이에요. 결과 화면에서 바나바의 영혼의 단짝으로 나오는 인물이에요. 사람을 세운 바나바와 부드럽게 양보하며 평화를 지킨 이삭이 왜 잘 통하는지, 또 다른 색깔의 신앙을 함께 풀어볼게요.
당신의 신앙 MBTI는 어떤 인물일까요?
4분 테스트 해보기자주 묻는 질문
- 바나바가 정말 ESFJ 유형인가요?
- 성경에 MBTI가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재미로 보는 해석이에요. 바나바가 사람의 장점을 먼저 알아보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바울을 받아 주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도와준 모습이, 사람을 격려하고 서로 잘 지내게 하는 게 강점인 ESFJ의 기질과 닮았다고 풀어본 거예요.
- ESFJ의 약점은 뭔가요?
-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걸 워낙 중요하게 여기지만, 한 사람을 끝까지 감싸다 가까운 동역자와 크게 부딪히기도 해요. 바나바도 마가를 끝까지 믿어주다 바울과 심하게 다퉈 갈라섰어요.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깊은 만큼, 갈등 앞에서 오히려 감정이 격해지기 쉬워요.
- 바나바처럼 살려면 오늘 뭘 해볼 수 있나요?
- 오늘 누군가의 장점 하나를 찾아 그 사람에게 직접 말해주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격려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돼요. 바나바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힘을 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