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ESTP)
위기 앞에서 몸이 먼저 나가는 사람
제 주변에도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는 사람이 꼭 있더라고요. 캠프에서 텐트 치는 법을 설명하는 사이에 벌써 폴대를 꽂고 있는 사람이요. ESTP가 그런 사람이에요. 위기 앞에서 몸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요. 성경에서 이 유형은 삼손이에요.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해 내는 일을 시작한 사사예요.
ESTP는 이런 사람이에요
테스트에서 ESTP가 나왔다면, 당신은 이런 사람이에요.
- 고민이 길어지면 일단 부딪혀 봐요. 머리로 오래 생각하는 것보다 해보면서 답을 찾는 게 빨라요.
- 지금 눈앞의 일이 제일 중요해요. 다음 달 계획보다 오늘 벌어진 일에 온 힘을 써요.
- 새롭고 짜릿한 도전을 좋아해요. 처음 해보는 운동, 처음 가보는 길에서 눈이 반짝여요.
-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요. "도와줄게"라고 말하기 전에 이미 짐을 들고 있어요.
- 규칙보다 현장에서 판단해요. 매뉴얼이 상황과 맞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방법을 바꿔요.
그래서 "너는 겁이 없다"는 말과 "좀 생각하고 움직여"라는 말을 같은 날 듣기도 해요. 둘 다 ESTP를 정확히 본 말이에요.
삼손은 사사였어요. 사사는 이스라엘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세워져 백성을 구해 낸 지도자예요. 신앙 MBTI가 일반 MBTI와 뭐가 다른지는 이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성경 속 삼손: 사자가 달려들자 맨손으로 맞붙었어요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가던 길이었어요. 포도원 근처에서 어린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어요(사사기 14:5).
그 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세차게 내리덮쳤으므로 손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 찢듯이 찢어 죽였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다.
손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삼손은 달려든 사자와 곧바로 맞붙었어요. 고민이 길어지기 전에 일단 부딪히는 ESTP 그대로예요. 다만 성경은 그 힘이 어디서 왔는지를 먼저 적어요.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세차게 내리덮쳤으므로."
ESTP의 강점은 뭘까요?
- 급한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뛰어가요. 다들 얼어 있을 때 ESTP는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 손에 있는 것으로 바로 해결책을 찾아요. 필요한 도구가 없으면 있는 걸로 어떻게든 만들어요.
- 겁이 적어서 남들이 망설일 때 나서요.
-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몸으로 먼저 띄워요. "일단 나가서 공이라도 차자"로 모임을 살려요.
성경 속 삼손: 손에 잡힌 턱뼈 하나로 싸웠어요
레히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마주 나왔을 때, 삼손의 팔은 밧줄에 묶여 있었어요. 주님의 영이 그에게 세차게 내리자 그 밧줄이 불에 탄 삼 오라기처럼 끊어져 나갔어요(사사기 15:14).
마침 삼손은 싱싱한 당나귀 턱뼈 하나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손에 집어 들고, 블레셋 사람을 천 명이나 쳐죽이고 나서,
미리 챙겨 온 무기가 아니었어요. 그 순간 눈에 띈 것을 집어 들었어요. 손에 있는 것으로 바로 해결책을 찾는 ESTP의 모습이에요.
ESTP의 약점은 뭘까요?
- 오래 지켜야 할 약속을 가볍게 여기기 쉬워요. 지금 재미있는 일이 앞에 오면 전에 한 약속이 뒤로 밀려요.
- 결과는 일이 벌어진 뒤에 생각해요.
- 지루해지면 끝까지 가지 못해요. 처음의 짜릿함이 사라지면 손이 느려져요.
- 이번에도 된다고 자기 힘을 믿어요. 지난번에 됐으니 이번에도 될 거라고 쉽게 생각해요.
성경 속 삼손: 이번에도 될 줄 알았어요
삼손은 나실 사람이었어요. 나실 사람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고, 삼손의 머리에는 면도칼을 대면 안 됐어요(사사기 13:5). 들릴라는 그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계속 캐물었어요. 삼손은 세 번이나 엉뚱한 답을 대고 빠져나왔고요(사사기 16:15).
들릴라가 같은 말로 날마다 끈질기게 졸라대니까, 삼손은 마음이 괴로워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결국 삼손은 속마음을 다 털어놓았고, 들릴라는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을 깎게 했어요(사사기 16:17-19). 그런데 더 아픈 건 그다음이에요.
그 때에 들릴라가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뛰쳐 나가서 힘을 떨쳐야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세 번이나 빠져나왔던 사람이라,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도 된다고 자기 힘을 믿는 ESTP의 약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 장면이에요.
힘을 잃으면 끝일까요?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두 눈을 뽑고, 감옥에서 커다란 맷돌을 돌리게 했어요(사사기 16:21). 다 끝난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성경은 바로 다음 줄에 이렇게 적어요. "그러나 깎였던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였다"(사사기 16:22).
그 때에 삼손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였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 주십시오."
평생 자기 힘으로 부딪히던 사람이 마지막에는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고 주님을 불렀어요. 그 기도에는 원수를 갚게 해 달라는 말도 섞여 있어요. 성경은 그 기도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어요. 삼손은 신전 기둥을 밀어 무너뜨리고, 그곳에서 죽었어요(사사기 16:29-30).
신앙생활할 때 ESTP는요?
- 앉아서 듣는 설교보다 몸으로 섬길 때 힘이 나요. 행사 날 의자 나르기와 주차 안내에 먼저 손을 들어요.
- 수련회 체육대회에서 제일 살아나요.
- 긴 기도보다 급할 때 짧게 부르짖어요.
- 들은 말씀을 바로 해볼 때 오래 남아요. 설교에서 들은 한 가지를 그 주에 해보면 잊지 않아요.
삼손도 큰 싸움을 마친 뒤 목이 너무 말랐을 때, 그 자리에서 주님께 부르짖었어요. "주님께서 친히 이 크나큰 승리를 주님의 종의 손에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타서 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붙잡혀 죽어야 하겠습니까?"(사사기 15:18). 하나님은 레히의 우묵한 곳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셨어요. 그 샘 이름이 엔학고레, '부르짖는 사람의 샘'이에요(사사기 15:19).
긴 기도가 어렵다면 짧게라도 자주 주님을 부르세요. 소테리아 한입 묵상은 1분이면 끝나요.
친구 사이에서 ESTP는요?
- 같이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ESTP가 있는 모임은 늘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어요.
- 고민은 "일단 나가자"로 풀어줘요. 긴 상담보다 같이 걷고 먹으면서 털어내게 해요.
- 친구가 곤란하면 몸으로 먼저 도와요. 이사하는 날 제일 먼저 나타나는 친구예요.
- 빈말 대신 솔직한 말을 해줘요.
연애할 때 ESTP는요?
- 좋아하면 망설이지 않고 직진해요. 마음을 오래 숨기지 못하고 먼저 약속을 잡아요.
- 여행이나 운동처럼 같이 움직이는 데이트를 좋아해요.
- 마음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해요. "사랑해"보다 데리러 가는 걸로 보여줘요.
- 감정 이야기가 길어지면 답답해해요.
싸울 때 ESTP는요?
- 돌려 말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따져요.
- 목소리가 먼저 커지기도 해요.
- 대신 끝나면 금방 풀려요. 다음 날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밥 먹자고 해요.
- 몇 시간씩 이어지는 말싸움은 못 견뎌요.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데?"가 금방 나와요.
일하고 공부할 때 ESTP는요?
- 설명서보다 직접 해보면서 배워요.
- 문제가 터진 현장에서 실력이 나와요. 계획표 앞보다 사고 난 자리에서 더 침착해요.
- 반복 업무와 서류는 금방 지루해요.
- 결과가 바로 보이는 일을 좋아해요.
잘 맞는 일은 전문 스포츠인, 익스트림 활동가, 사업가처럼 판단과 몸이 곧바로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에요.
돈 쓸 때 ESTP는요?
- 사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사요.
- 경험에 쓰는 돈은 아끼지 않아요. 물건보다 여행, 공연, 새로운 체험에 먼저 써요.
- 저축 계획은 오래가지 못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ESTP는요?
- 몸을 움직여서 풀어요.
- 가만히 있으면 더 답답해져요.
- 욱해서 말과 행동이 거칠어져요.
- 홧김에 큰 결정을 내리기도 해요.
그럴 때는 큰 결정을 하루만 미루고, 먼저 땀을 흘려 보세요. ESTP는 몸을 움직이고 나면 생각이 다시 정리되는 사람이에요.
ESTP가 싫어하는 것
- 결론 없이 길어지는 회의
- "일단 계획부터 세워 와"라는 말
- 이론만 늘어놓는 설명
- 같은 말 반복하는 잔소리
ESTP가 자주 하는 말
- "일단 해보자!"
- "그래서 결론이 뭔데?"
- "내가 할게."
- "생각은 가면서 하자!"
ESTP에게 뼈 때리는 한마디
- 힘으로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생각보다 적어요.
- "어떻게든 되겠지"가 매번 통하지는 않아요.
- 신나는 일이 오래 지킬 약속을 이길 때가 많아요.
ESTP와 잘 맞는 사람은요?
-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 ISFJ 룻이에요. 거침없이 나가는 ESTP 곁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에요.
- 함께하면 힘이 나는 사람: ISTJ 모세예요. 순간에 강한 ESTP에게 오래 지킬 약속과 순서를 세워 주는 사람이에요.
오늘 이것 하나만 하세요
미루고 있던 일에 오늘 바로 뛰어드세요.
크게 계획하지 않아도 돼요. 딱 10분만 손을 대보세요. 다만 시작하기 전에 "이 힘을 주신 분을 기억하게 해 주세요" 하고 한 줄만 먼저 기도하세요. ESTP는 자기 힘을 믿을 때 흔들려요. 그러니 힘을 주신 분을 먼저 부르는 게 가장 좋은 연습이에요. 삼손도 마지막에 그렇게 했어요.
다음 편 예고
다음 인물은 ISFJ 룻이에요. 결과 화면에서 삼손의 영혼의 단짝으로 나오는 인물이에요. 거침없는 삼손과 묵묵히 곁을 지킨 룻이 왜 잘 통하는지, 또 다른 색깔의 신앙을 함께 풀어볼게요.
당신의 신앙 MBTI는 어떤 인물일까요?
4분 테스트 해보기자주 묻는 질문
- 삼손이 정말 ESTP 유형인가요?
- 성경에 MBTI가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재미로 보는 해석이에요. 고민보다 행동이 먼저였고 위기 때마다 계산 없이 몸으로 부딪혔던 삼손의 모습이, 순발력과 실행력이 강점인 ESTP의 기질과 닮았다고 풀어본 거예요.
- ESTP의 약점은 뭔가요?
- 당장 눈앞의 일에 빠져 정작 중요한 걸 놓치기 쉬운 거예요. 삼손도 들릴라가 날마다 조르자 결국 비밀을 말해버렸고, 주님께서 떠나신 것도 미처 깨닫지 못했어요. 지금 재미있는 일이 클수록 오래 지켜야 할 약속을 가볍게 넘기기 쉬운 타입이에요.
- 삼손처럼 살려면 오늘 뭘 해볼 수 있나요?
- 미루고 있던 일에 오늘 바로 뛰어들어보세요. 크게 계획하지 않아도 돼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삼손의 추진력으로, 작은 한 걸음을 오늘 안에 떼보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