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암 (ESFP)
성경에 남은 말은 세 마디예요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예배가 끝나면 제일 먼저 일어나 박수를 치는 분이 있어요. 찬양팀도 아니고 그냥 회중석인데, 그분이 손뼉을 치기 시작하면 뒷줄까지 따라 치더라고요. 신앙 MBTI 열네 번째 인물이 그런 사람이에요. 미리암(ESFP) — 지난 편에서 다룬 모세의 누이이고, 홍해를 건넌 날 제일 먼저 소구를 든 사람이에요. 그런 미리암이 성경에 남긴 말은 세 마디가 전부예요.
ESFP는 어떤 사람일까요?
ESFP는 기쁨을 혼자 두지 않는 사람이에요. 좋은 일이 생기면 먼저 티를 내고, 그 자리를 같이 좋아해 줄 사람을 끌어와요. 계획표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과 분위기를 먼저 봐요.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저는 그냥 분위기만 띄우는 가벼운 사람 같은데, 이것도 믿음일까요?" 성경이 미리암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보면 답이 좀 달라져요. 그의 이름 앞에는 '예언자'가 붙어 있어요(출애굽기 15:20). 성경에서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전하는 사람이에요. 신앙 MBTI가 일반 MBTI와 뭐가 다른지는 이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첫 번째 말에는 이름이 없어요
첫 장면은 나일 강가예요. 아기를 더 숨길 수 없게 된 어머니가 갈대 상자에 아이를 담아 강가의 갈대 사이에 놓아둔 날이요(출애굽기 2:3).
그 아이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 보고 있었다.(출애굽기 2:4)
여기서 성경은 이름을 부르지 않아요. 그냥 "그 아이의 누이"예요. 이 사람이 미리암이라는 건 한참 뒤에 민수기가 알려줘요. 요게벳이 아론과 모세와 그 누이 미리암을 낳았다고요(민수기 26:59).
공주가 상자를 열어 우는 아이를 보고 불쌍히 여기던 그 순간, 멀찍이 서 있던 누이가 나서요.
그 때에 그 아이의 누이가 나서서 바로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다 드릴까요?"
공주는 어서 데려오라고 했고, 소녀가 데려온 유모는 그 아기의 친어머니였어요(출애굽기 2:8-9). 미리 준비한 대사는 아니었을 거예요. 그 자리에서 튀어나온 한 마디가 아이의 앞날을 바꿔놨어요. ESFP는 이런 데서 드러나요. 상황을 읽는 속도가 빠르고, 읽고 나면 바로 움직여요.
그의 이름이 처음 불린 날은 언제였을까요?
바다를 건넌 직후예요. 뒤에서는 병거와 기병이 쫓아왔고 앞은 갈라진 바다였는데, 이스라엘 자손은 마른 땅을 밟고 건넜어요(출애굽기 15:19). 그 자리에서 성경이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러요.
그 때에, 아론의 누이요 예언자인 미리암이 손에 소구를 드니, 여인들이 모두 그를 따라 나와, 소구를 들고 춤을 추었다.
소구는 손에 들고 치는 작은 북이에요. 미리암이 노래를 메기자 여인들이 받았어요.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져 넣으셨다"(출애굽기 15:21). 두 번째 말이에요.
순서를 한번 보세요. 미리암이 먼저 북을 들었고, 그다음에 여인들이 따라 나왔어요. 누가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다 같이 기뻐할 일도 그냥 지나가요. 그날 그 자리에는 미리암이 있었어요.
밝은 사람은 종종 "생각이 없다"는 말을 들어요. 웃고 있으니 속이 편해 보인다는 거죠. 바다 앞에서 제일 먼저 북을 들었다는 건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제일 먼저 알아봤다는 뜻이기도 해요. 감사가 터진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것도 재능이에요.
노래를 메긴 입에서 나온 세 번째 말
시간이 흘러 광야 한복판이에요.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았고, 그 일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어요(민수기 12:1). 그런데 본문에 실린 두 사람의 말은 결혼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주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으셨다.
성경에 미리암의 말이 실린 자리는 이걸로 셋이에요. 강가에서 공주에게 건넨 한 마디, 바다 앞에서 메긴 노래 한 줄, 그리고 아론과 함께 한 이 말이요.
주님은 셋을 당장 회막으로 부르셨어요. 회막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로 세운 천막이에요. 구름기둥 가운데로 내려오셔서 아론과 미리암에게 물으세요.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민수기 12:8) 그러고는 진노하시고 떠나가셨어요(민수기 12:9).
앞에 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그 자리가 남에게 넘어갈 때 흔들려요. 그때 옆 사람을 깎는 말이 나와요. 미리암 결과 화면에 적힌 배울 점 중 하나가 이거예요. "앞자리에 서고 싶은 마음이 옆 사람을 깎아내릴 때가 있어요." 남과 비교되는 마음을 성경이 어떻게 다루는지는 이 글에서 더 풀어봤어요.
이레 동안, 백성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구름이 장막 위에서 걷히고 나니 미리암이 악성 피부병에 걸려 있었어요(민수기 12:10). 아론도 함께 비방했는데 병에 걸린 사람은 미리암이었어요. 왜 그랬는지는 본문이 말하지 않아요.
아론이 모세에게 빌었고, 모세는 주님께 부르짖었어요.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어 아뢰었다. "하나님, 비옵니다. 제발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며칠 전 자기를 비방한 누이를 위해 동생이 기도한 거예요. 주님은 이레 동안 진 밖에 두었다가 돌아오게 하라고 하셨어요(민수기 12:14). 벌은 벌대로 있었어요. 그런데 그다음 문장이 이래요.
그래서 미리암은 이레 동안 진 밖에 갇혀 있었다. 백성은 미리암이 돌아올 때까지 행군을 하지 않았다.
온 백성이 이레를 그 자리에 머물렀어요.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요.
앞에 서기 좋아하는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이거예요. 한 번 밉보이면 그 자리에서 끝나는 것 같은 감각이요. 미리암이 받은 징계는 줄어들지 않았어요. 돌아올 자리도 없어지지 않았고요. 공동체가 멈춰 서서 그를 기다렸고, 그가 돌아온 뒤에야 다시 길을 떠났어요(민수기 12:16).
성경이 남긴 그의 마지막은 한 줄이에요
그 뒤로 미리암의 말은 성경에 더 나오지 않아요. 민수기 20장이 그의 마지막이에요.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렀다. 백성은 가데스에 머물렀다. 미리암이 거기서 죽어 그 곳에 묻혔다.
장례 이야기도, 애도한 날수도, 남긴 말도 없어요. 한 줄이에요. 제일 먼저 북을 들고 노래를 메긴 사람인데 마지막 기록은 이만큼이에요. 바로 다음 절부터는 물이 없다고 다투는 장면이 이어져요. 모세 편에서 다뤘던 그 바위 앞이고요.
수백 년 뒤에 불린 세 이름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미가서에서 하나님이 백성에게 물으세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였느냐고요. 그러면서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온 일을 꺼내세요.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다. 나는 너희의 몸값을 치르고서, 너희를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너희를 거기에서 데리고 나오게 한 것도 바로 나다.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 셋인데, 그 안에 미리암이 있어요.
그렇다고 진 밖의 이레가 지워진 것도 아니에요. 신명기는 그 일을 기억하라고 따로 일러둬요(신명기 24:9). 노래도 남고 그 말도 남았어요. 하나님은 둘 다 남아 있는 채로 그를 부르셨어요.
미리암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요?
미리암 결과 화면에는 이런 질문이 있어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잘될 때 진심으로 춤출 수 있나요?
바다 앞에서 미리암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고 춤을 췄어요. 광야에서는 하나님이 동생에게 하신 일을 두고 말이 달라졌어요. 같은 사람인데 기뻐할 수 있는 자리가 달랐던 거예요. 성경은 그 두 장면을 다 남겨뒀어요.
오늘 한 가지 해볼 수 있다면?
미리암처럼 해보고 싶다면 오늘 이것 하나만요.
오늘 잘된 사람 한 명에게 먼저 축하한다고 말해보세요.
마음이 덜 따라와도 괜찮아요.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면 돼요. 미리암이 한 일도 그 정도였어요. 먼저 북을 들고, 먼저 노래를 시작한 것이요. 오늘 소테리아 묵상에서 하루 3분, 감사한 일 하나를 적어두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고요.
다음 편 예고
다음 인물은 ENTP 야곱이에요. 축복을 받으려고 아버지를 속였고, 그 뒤로 도망과 협상 속에서 평생을 산 사람이에요. 지난 편 ISTJ 모세 이야기도 아직 안 보셨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당신의 신앙 MBTI는 어떤 인물일까요?
4분 테스트 해보기자주 묻는 질문
- 미리암이 정말 ESFP 유형인가요?
- 성경에 MBTI가 적혀 있지는 않아요. 재미로 보는 해석이에요. 바다를 건넌 그 자리에서 제일 먼저 소구를 들어 여인들을 끌어냈고,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마디를 꺼내 움직였던 모습이 ESFP의 기질과 닮았다고 풀어본 거예요.
- 미리암은 왜 이레 동안 진 밖에 있었나요?
- 모세를 비방한 뒤 악성 피부병에 걸렸고, 주님이 이레 동안 진 밖에 두었다가 돌아오게 하라고 하셨어요(민수기 12:14). 아론도 함께 비방했는데 병에 걸린 사람은 미리암이었고, 그 이유는 본문이 말하지 않아요. 성경이 말하는 데까지만 읽는 게 안전해요.
- 미리암 이야기는 왜 이렇게 짧게 남았나요?
- 미리암이 나오는 장면은 출애굽기 2장·15장, 민수기 12장·20장 정도예요. 나머지 대목에서는 족보나 회상 속에 이름만 불려요. 기록이 짧다고 비중이 작은 건 아니에요. 수백 년 뒤 미가서에서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백성을 데리고 나올 때 보낸 사람을 셋으로 세시는데, 그 안에 미리암이 들어 있어요(미가 6:4).
-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이 신앙에 방해가 될까요?
- 미리암은 그 성격으로 온 공동체를 노래하게 했고,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기도 했어요. 성경은 둘 다 남겨뒀어요.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옆 사람을 깎는 말로 나갈 때가 있는지, 그것만 스스로 살펴보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