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암 (ESFP)
기쁨을 혼자 두지 못하는 사람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예배가 끝나면 제일 먼저 일어나 박수를 치는 분이 있어요. 찬양팀도 아니고 그냥 회중석에 앉은 분인데, 그분이 손뼉을 치기 시작하면 뒷줄까지 따라 치더라고요. ESFP가 그런 사람이에요. 기쁜 일이 생기면 꼭 같이 나눠야 하는 사람이요. 성경에서 이 유형은 미리암이에요. 홍해를 건넌 날 제일 먼저 소구를 든 모세의 누이예요.
ESFP는 이런 사람이에요
테스트에서 ESFP가 나왔다면, 당신은 이런 사람이에요.
-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가 채워져요. 집에만 있는 주말이 길어지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처져요.
-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티를 내요. 기쁜 소식을 혼자 품고 있는 게 더 힘들어요.
- 내일 걱정보다 오늘 재미가 먼저예요. 계획이 조금 틀어져도 그 자리가 즐거우면 괜찮아요.
- 지루한 건 오래 참지 못해요. 같은 일이 반복되면 금방 새로운 걸 찾아요.
-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요.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출발해 있어요.
그래서 "너 있으면 분위기 산다"는 말과 "너는 생각이 없어 보여"라는 말을 같은 날 듣기도 해요. 그런데 성경은 이런 성향의 미리암을 '예언자'라고 불러요(출애굽기 15:20).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전하는 사람이에요.
신앙 MBTI가 일반 MBTI와 뭐가 다른지는 이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성경 속 미리암: 바다 앞에서 제일 먼저 북을 들었어요
바다를 건넌 직후예요. 뒤에서는 병거와 기병이 쫓아왔고 앞은 갈라진 바다였는데, 이스라엘 자손은 마른 땅을 밟고 건넜어요(출애굽기 15:19). 그 자리에서 성경이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러요.
그 때에, 아론의 누이요 예언자인 미리암이 손에 소구를 드니, 여인들이 모두 그를 따라 나와, 소구를 들고 춤을 추었다.
소구는 손에 들고 치는 작은 북이에요. 미리암이 노래를 먼저 부르자 여인들이 따라 불렀어요.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져 넣으셨다"(출애굽기 15:21). 좋은 일에 먼저 티를 내는 ESFP 그대로예요.
ESFP의 강점은 뭘까요?
- 어색한 자리를 금방 풀어요.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도 먼저 말을 꺼내요.
- 순발력이 좋아서 급한 상황에 강해요. 생각이 끝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요.
- 남의 기분이 바뀌는 걸 빨리 알아채요. 표정 하나로 분위기를 읽어요.
- 힘든 사람 곁에 오래 있어 줘요. 해결책보다 같이 있어 주는 게 먼저예요.
성경 속 미리암: 공주 앞에서 바로 나섰어요
미리암이 처음 나오는 곳은 나일 강가예요. 아기를 더 숨길 수 없게 된 어머니가 갈대 상자에 아이를 담아 강가의 갈대 사이에 놓아둔 날이요(출애굽기 2:3). 누이는 멀찍이 서서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봤어요(출애굽기 2:4). 이 누이가 미리암이라는 건 한참 뒤에 민수기가 알려줘요(민수기 26:59).
공주가 상자를 열어 우는 아이를 불쌍히 여기던 그 순간, 멀찍이 서 있던 누이가 나서요.
그 때에 그 아이의 누이가 나서서 바로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다 드릴까요?"
공주는 어서 데려오라고 했고, 소녀가 데려온 유모는 그 아기의 친어머니였어요(출애굽기 2:8-9). 공주의 마음을 빨리 읽고, 읽자마자 움직인 거예요.
ESFP의 약점은 뭘까요?
- 계획과 마감에 약해요. 과제는 늘 전날 밤에 몰아서 해요.
- 사람들 관심이 나한테 오지 않으면 많이 서운해요. 모임에서 내 얘기가 묻히면 티가 나요.
- 서운하면 말이 먼저 날카롭게 나가요. 하고 나서 후회하는 말이 생겨요.
- 여러 일을 한꺼번에 벌이고 끝까지 가지 못해요. 시작한 취미가 서랍에 여럿 있어요.
성경 속 미리암: 동생이 인정받으니 말이 날카로워졌어요
광야 한복판에서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았고, 그 일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어요(민수기 12:1). 그런데 본문에 실린 두 사람의 말은 결혼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주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으셨다.
바다 앞에서 노래를 먼저 부른 그 입에서 나온 말이에요. 사람들 관심이 동생한테 가니, 서운해서 말이 날카롭게 나간 거예요. 남과 비교되는 마음을 성경이 어떻게 다루는지는 이 글에서 더 풀어봤어요.
주님은 셋을 당장 회막으로 부르셨어요. 회막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로 세운 천막이에요.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민수기 12:8) 구름이 걷히고 나니 미리암이 악성 피부병에 걸려 있었어요(민수기 12:10). 아론도 함께 비방했는데 병에 걸린 사람은 미리암이었어요. 왜 그랬는지는 본문이 말하지 않아요.
한 번 밉보이면 끝일까요?
앞에 서기 좋아하는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이거예요. 미리암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어 아뢰었다. "하나님, 비옵니다. 제발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방금 자기를 비방한 누이를 위해 동생이 기도한 거예요. 주님은 일주일 동안 진 밖에 두었다가 돌아오게 하라고 하셨어요(민수기 12:14). 벌은 벌대로 있었어요. 그런데 그다음 문장이 이래요.
그래서 미리암은 이레 동안 진 밖에 갇혀 있었다. 백성은 미리암이 돌아올 때까지 행군을 하지 않았다.
온 백성이 일주일을 그 자리에 머물렀어요.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요. 수백 년 뒤 미가서에서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백성을 데리고 나올 때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이끌었다고 말씀하세요(미가 6:4). 진 밖에서 지낸 일주일이 없던 일이 된 건 아니지만, 하나님은 미리암을 '내가 보낸 사람' 가운데 하나로 기억하셨어요.
신앙생활할 때 ESFP는요?
- 찬양 시간에 제일 신나는 사람이에요. 손뼉이든 율동이든 먼저 시작해요.
- 혼자 하는 큐티보다 같이 나누는 모임에서 힘을 받아요. 나눔 시간이 있으면 묵상도 더 오래 가요.
- 수련회·행사 준비에 먼저 손을 들어요.
- 기도는 길게 한 번보다 짧게 자주 해요.
미리암도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자 노래와 춤으로 제일 먼저 찬양했어요. 혼자 하는 묵상이 자꾸 끊긴다면 짧게라도 매일 해보세요. 소테리아 한입 묵상은 1분이면 끝나요.
친구 사이에서 ESFP는요?
- 단톡방에서 약속을 먼저 잡는 사람이에요. "우리 언제 봐?"는 대개 ESFP가 꺼내요.
- 사진을 제일 많이 찍고 제일 먼저 올려요.
- 우는 친구가 있으면 말보다 먼저 옆에 가 앉아요.
- 처진 분위기를 농담으로 살려요.
미리암이 북을 들자 여인들이 모두 따라 나왔던 것처럼, ESFP 곁에는 사람이 모여요.
연애할 때 ESFP는요?
- 좋아하면 숨기지 못하고 다 티가 나요. 주변에서 먼저 눈치채요.
- 깜짝 이벤트나 같이 노는 데이트를 좋아해요. 집에서 영화 한 편보다 밖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쪽이에요.
- 기념일을 잘 챙기고, 챙김받고 싶어 해요.
- 연락이 뜸해지면 금방 서운해져요. 표현이 줄면 마음이 식었다고 느끼기 쉬워요.
싸울 때 ESFP는요?
- 화가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해요. 참았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쪽은 아니에요.
- 대신 뒤끝은 오래가지 않아요. 다음 날이면 먼저 말을 걸어요.
- 말없이 버티는 상대가 제일 힘들어요. 차라리 싸우는 게 낫다고 느껴요.
일하고 공부할 때 ESFP는요?
- 긴 설명보다 직접 해보면서 배워요. 매뉴얼은 일단 덮고 눌러봐요.
- 긴 회의와 서류 일은 금방 지쳐요.
- 사람을 만나는 일에서 실력이 나와요.
- 마감 직전에 집중력이 폭발해요.
잘 맞는 일은 공연 예술가, 축제 기획자, 인플루언서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일이에요.
돈 쓸 때 ESFP는요?
- 기분 좋은 날엔 한턱 쏴요.
- 사고 싶은 건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요.
- 월말에 통장을 보고 놀라요.
스트레스 받으면 ESFP는요?
- 혼자 있으면 더 가라앉아서 사람을 찾아요.
- 먹거나 사는 걸로 기분을 달래기도 해요.
- 일이 쌓이면 일단 미뤄두고 딴 데로 도망가요.
그럴 때는 혼자 버티지 말고 믿을 만한 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세요. ESFP는 사람 곁에서 다시 힘을 얻는 사람이에요.
ESFP가 싫어하는 것
- 분위기가 싸해지는 순간
-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주말
- "계획표대로만 해"라는 말
ESFP가 자주 하는 말
- "일단 가보자!"
- "오늘 뭐 해?"
- "대박, 진짜?"
- "다 같이 가자!"
ESFP에게 뼈 때리는 한마디
- "재밌으면 됐지"가 늘 통하지는 않아요.
- 서운한 거, 말 안 해도 다 티 나요.
- 시작은 1등인데 마무리는 친구 몫일 때가 많아요.
ESFP와 잘 맞는 사람은요?
-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 ISTJ 모세예요. 일을 먼저 벌이는 ESFP 곁에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에요. 미리암과 모세도 남매였어요.
- 함께하면 힘이 나는 사람: ISFJ 룻이에요. 신나는 시간이 지나간 뒤에도 곁에 남는 사람이에요.
오늘 이것 하나만 하세요
오늘 잘된 사람 한 명에게 먼저 축하한다고 말하세요.
마음이 아직 덜 내켜도 괜찮아요.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면 돼요. ESFP는 남이 인정받을 때 흔들려요. 그러니 그때 먼저 박수를 치는 게 가장 좋은 연습이에요. 미리암이 바다 앞에서 한 일도 먼저 북을 든 것이었어요.
다음 편 예고
다음 인물은 INTP 솔로몬이에요. 무엇이든 구하라는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구했지만, 나이가 들어 마음이 돌아선 왕이에요. 지난 편 ISTJ 모세 이야기도 아직 안 보셨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당신의 신앙 MBTI는 어떤 인물일까요?
4분 테스트 해보기자주 묻는 질문
- 미리암이 정말 ESFP 유형인가요?
- 성경에 MBTI가 적혀 있지는 않아요. 재미로 보는 해석이에요. 바다를 건넌 그 자리에서 제일 먼저 소구를 들자 여인들이 따라 나왔고,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말을 꺼내고 움직였던 모습이 ESFP의 기질과 닮았다고 풀어본 거예요.
- 미리암은 왜 일주일 동안 진 밖에 있었나요?
- 모세를 비방한 뒤 악성 피부병에 걸렸고, 주님이 일주일 동안 진 밖에 두었다가 돌아오게 하라고 하셨어요(민수기 12:14). 아론도 함께 비방했는데 병에 걸린 사람은 미리암이었고, 그 이유는 본문이 말하지 않아요. 성경이 말하는 데까지만 읽는 게 안전해요.
- 미리암 이야기는 왜 이렇게 짧게 남았나요?
- 미리암이 나오는 장면은 출애굽기 2장·15장, 민수기 12장·20장 정도예요. 나머지 대목에서는 족보나 회상 속에 이름만 불려요. 기록이 짧다고 비중이 작은 건 아니에요. 수백 년 뒤 미가서에서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백성을 데리고 나올 때 보낸 사람을 셋으로 세시는데, 그 안에 미리암이 들어 있어요(미가 6:4).
-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이 신앙에 방해가 될까요?
- 미리암은 그 성격으로 온 공동체를 노래하게 했고, 같은 성격 때문에 잘못하기도 했어요. 성경은 둘 다 남겨뒀어요. 앞에 서고 싶은 마음 때문에 옆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가 있는지, 그것만 스스로 살펴보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