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ENFP)
마음이 먼저 뛰어드는 사람
제 주변에는 단톡방 공지가 뜨면 제일 먼저 "저요" 하고 답을 다는 분이 있어요. 일정이 되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손부터 들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조마조마한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을 때 늘 그분이 먼저 나서요. ENFP가 그런 사람이에요. 마음이 먼저 뛰어드는 사람이요. 성경에서 이 유형은 베드로예요. 물 위로 먼저 발을 내디딘 제자예요.
ENFP는 이런 사람이에요
테스트에서 ENFP가 나왔다면, 당신은 이런 사람이에요.
- 좋다 싶으면 재보기 전에 몸이 먼저 가요. 일정표는 손을 든 다음에 열어 봐요.
-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일에 금방 설레요. 처음 가 보는 모임도 걱정보다 기대가 커요.
- 감정이 얼굴과 말에 그대로 드러나요. 기분을 숨기려 해도 주변에서 먼저 알아채요.
- 가능성이 보이면 밤새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거 되면 진짜 좋겠다"로 시작한 대화가 새벽까지 가요.
- 같은 일이 반복되면 금방 흥미가 식어요. 익숙해진 일보다 처음 해 보는 일에 눈이 가요.
그래서 "너 있으면 뭐든 재밌어진다"는 말과 "너는 너무 들떠 있어"라는 말을 같은 주에 듣기도 해요. 감정이 앞서는 믿음은 얕은 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를 처음 만난 날 '바위'라는 뜻의 이름을 붙여 주셨어요(요한복음 1:42).
신앙 MBTI가 일반 MBTI와 뭐가 다른지는 이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성경 속 베드로: 절대 안 된다더니, 머리까지요
잡히시기 전날 밤이에요. 예수님이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셨어요(요한복음 13:4). 베드로 차례가 되자 그는 대놓고 막아섰어요. "아닙니다. 내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요한복음 13:8).
예수님의 대답은 한 문장이었어요.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그 말을 듣자마자 베드로는 말을 정반대로 바꿔요.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내 발뿐만이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겨 주십시오."
"절대 안 된다"에서 "머리까지"로 바뀌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어요. 속으로 조용히 정리할 틈이 없어요. 감정이 얼굴과 말에 그대로 드러나는 ENFP 그대로예요.
ENFP의 강점은 뭘까요?
-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먼저 손을 들어요. 모두가 눈치만 보는 순간을 오래 참지 못해요.
- 사람의 좋은 점을 금방 찾아내요. 처음 본 사람에게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요.
- 분위기를 금방 띄워요. ENFP가 신나면 주변도 따라 신나요.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속도가 빨라요. 실수한 날도 다음 날이면 다시 해 보자고 해요.

성경 속 베드로: 배에서 내린 사람은 한 명이었어요
갈릴리 호수 한가운데, 밤이었어요.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오시자 제자들은 유령인 줄 알고 소리를 질렀고, 예수님은 "안심하여라. 나다" 하고 말씀하셨어요(마태복음 14:26-27). 그 말 끝에 입을 연 사람은 한 명이었어요.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면, 나더러 물 위로 걸어서, 주님께로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이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정말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었어요(마태복음 14:29). 몇 걸음 못 가서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져 들어갔고,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외쳤어요(마태복음 14:30). 예수님은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셨어요(마태복음 14:31).
이 장면을 실패로만 기억하기 쉬워요. 그런데 그 시간에 다른 제자들은 배 안에 있었어요. 가라앉아 본 것도, 붙잡혀 본 것도 발을 뗀 베드로였어요.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먼저 손을 든 거예요.
ENFP의 약점은 뭘까요?
- 말이 마음보다 먼저 나가요. 하고 나서 "내가 왜 그랬지" 싶은 말이 생겨요.
- 시작은 뜨거운데 끝까지 가는 게 어려워요. 처음 한 주가 제일 열심이에요.
- 약속을 크게 하고 지키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는데도요.
- 한 번 무너지면 자기 마음까지 의심해요. "그때 그 마음도 가짜였나" 싶어져요.

성경 속 베드로: 큰소리친 밤, 세 번 모른다고 한 새벽
예수님이 곧 잡히실 거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곧장 받아쳤어요.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나는 감옥에도, 죽는 자리에도, 주님과 함께 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고 답하셨어요(누가복음 22:34). 몇 시간 뒤 대제사장의 집 마당에서 하녀가 "당신도 이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지요?" 하고 묻자 베드로는 "아니오" 하고 대답했어요(요한복음 18:17). 세 번째 부인이 끝나기도 전에 닭이 울었고,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똑바로 보셨어요(누가복음 22:60-61).
그리하여 그는 바깥으로 나가서 비통하게 울었다.
감옥에도 가겠다던 그 말은 그 순간 진심이었어요. 약속을 크게 하고, 그날 밤 지키지 못한 거예요. 성경이 넘어진 사람을 어떻게 기록하는지는 실패를 다룬 글에서 더 이야기했어요.
한 번 무너지면 끝일까요?
뜨거운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이거예요. 베드로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부활하신 뒤 예수님은 갈릴리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기다리셨어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또 바다로 뛰어내렸어요(요한복음 21:7). 물에서 올라와 보니 숯불이 피워져 있었고, 그 위에 생선과 빵이 있었어요(요한복음 21:9).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던 그 밤에도 마당에는 숯불이 있었어요(요한복음 18:18). 다시 숯불 앞에서 예수님이 물으신 건 하나였어요.
예수께서 세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불안해서 대답했어요.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은 왜 그랬느냐고 따지지 않으셨어요. 세 번 모른다고 한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시고, "내 양 떼를 먹여라" 하고 일을 맡기셨어요.
이럴 때 ENFP는요?
신앙생활부터 돈 쓸 때까지, 옆으로 넘겨 보세요
신앙생활할 때 ENFP는요?
- 은혜받은 날은 누구보다 뜨겁게 고백해요. 예배에서 받은 감동을 바로 누군가에게 전해요.
- 수련회를 다녀오면 한동안 불타올라요.
- 혼자 하는 묵상은 자주 끊겨요. 시작은 잘하는데 사흘째가 고비예요.
- 새 신자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요.
베드로도 성령이 임하신 오순절에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예수님을 전했어요(사도행전 2:14). 하녀 한 사람 앞에서 하지 못한 말을 예루살렘 한복판에서 한 거예요. 그날 신도의 수가 약 3,000명이나 늘었어요(사도행전 2:41).
혼자 하는 묵상이 자꾸 끊긴다면 길게 하려 하지 말고 짧게 매일 해보세요. 소테리아 한입 묵상은 1분이면 끝나요.
친구 사이에서 ENFP는요?
-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요. 모임이 끝날 즈음엔 연락처가 늘어 있어요.
- 친구의 고민을 내 일처럼 들어요. 같이 화내고 같이 울어요.
- 즉흥 약속을 제일 잘 잡아요. "지금 나올 수 있어?"는 대개 ENFP가 보내요.
- 연락이 몰아서 왔다가 한동안 끊겨요.
연애할 때 ENFP는요?
- 좋아하면 온 마음을 다 쏟아요. 계산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잘 몰라요.
- 설레는 시작을 제일 좋아해요.
-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아요.
- 마음이 식은 것 같으면 금방 불안해져요. 답장 하나가 늦어도 온갖 생각이 들어요.
싸울 때 ENFP는요?
- 욱해서 한 말을 금방 후회해요.
- 풀고 싶어서 먼저 연락해요. 자존심보다 관계가 먼저예요.
- 차갑게 식은 분위기를 오래 버티지 못해요.
일하고 공부할 때 ENFP는요?
- 아이디어는 누구보다 많이 내요. 회의 초반에 제일 말이 많아요.
-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일 신나요.
- 마무리와 정리는 자꾸 미뤄요.
- 사람과 함께하는 일에서 힘이 나요.
잘 맞는 일은 크리에이터, 이벤트 진행자, 사회 혁신가처럼 새로운 걸 벌이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일이에요.
돈 쓸 때 ENFP는요?
- 마음이 움직이면 바로 결제해요.
- 친구 생일에는 예산을 훌쩍 넘겨요.
- 가계부는 사흘을 넘기기 어려워요.
스트레스 받으면 ENFP는요?
- 걱정이 점점 많아져요.
-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서 풀어요.
- 일을 더 벌여서 생각을 잊으려 해요.
그럴 때는 새 일을 벌이기 전에 머릿속 걱정을 종이에 적어 보세요. 적어 둔 걸 믿을 만한 한 사람에게 보여 주면 더 좋아요.
ENFP가 싫어하는 것
- 똑같은 일이 매일 반복되는 것
-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라는 말
- 내 진심을 의심받는 순간
ENFP에게 뼈 때리는 한마디
- 시작한 일보다 벌여 둔 일이 더 많아요.
- "이번엔 진짜야"가 몇 번째인지 기억나요?
- 큰소리친 약속일수록 지키기 어려워요.
ENFP가 자주 하는 말
- "완전 좋은 생각이 났어!"
- "우리 이거 해볼까?"
- "그거 나도 할래!"
- "진짜 미안, 내가 또…"
ENFP와 잘 맞는 사람은요?
오늘 이것 하나만 하세요
오늘 마주친 새로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세요.
거창한 말은 필요 없어요. 이름 한 번 부르고 반갑다고 말하면 돼요. ENFP는 망설이는 사이에 마음이 식기 쉬운 사람이라, 생각이 길어지기 전에 한 걸음만 떼세요. 베드로도 "오너라" 하시는 한마디에 배에서 내렸어요.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은 INFJ 사도 요한 이야기예요. 결과 화면에서 베드로의 영혼의 단짝으로 나오는 인물이에요. 먼저 뛰어내리는 베드로와, 뒤에서 오래 들여다보는 요한. 성격이 정반대인 두 사람이 왜 늘 같이 다녔는지 이어서 풀어볼게요. 지난 편 INTJ 도마 이야기도 아직 안 보셨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당신의 신앙 MBTI는 어떤 인물일까요?
4분 테스트 해보기자주 묻는 질문
- 베드로가 정말 ENFP 유형인가요?
- 성경에 MBTI가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재미로 보는 해석이에요. 계산이 서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고, 감정이 크게 오르내렸고, 사람들 앞에서 말이 앞섰던 베드로의 모습이 마음부터 움직이는 ENFP의 기질과 닮았다고 풀어본 거예요.
- 감정이 앞서는 신앙은 얕은 건가요?
- 뜨거운 마음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예수님은 베드로의 열심을 막지 않으셨고, 자기를 세 번 모른다고 한 다음에도 같은 사람에게 다시 일을 맡기셨어요(요한복음 21:17). 다만 그 열심이 오래가려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말씀을 읽는 습관이 있으면 좋아요.
- 베드로처럼 살려면 오늘 뭘 해볼 수 있나요?
- 오늘 마주친 새로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해 보세요. 망설이기 전에 한 걸음만 떼면 돼요. 베드로도 "오너라" 하시는 한마디에 배에서 내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