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해주는 관계
사람 때문에 힘들 때
관계만큼 우리를 크게 웃게도, 크게 울게도 만드는 게 또 있을까요. 제 주변만 봐도, 요즘 가장 힘들어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일이 아니라 '사람' 문제더라고요. 성경은 이 관계라는 걸 어떻게 볼까요. 곁에 둘 다섯 장면을 함께 적어 볼게요.
우리는 혼자가 좋지 않게 지어졌어요
성경에서 하나님이 무언가를 두고 처음으로 "좋지 않다"고 하신 대목이 있어요. 세상을 지으실 때마다 "좋다"를 반복하시던 분이, 딱 한 장면에서 말을 바꾸세요.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를 돕는 사람, 곧 그에게 알맞은 짝을 만들어 주겠다."
처음엔 한 사람에게 짝을 지어 주시는 장면이지만, 여기서 읽히는 건 그보다 넓어요. 사람은 애초에 혼자 살도록 지어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러니 관계가 버거워 지칠 때 "나는 왜 이렇게 사람이 어렵지" 자책하기보다, 원래 우리는 누군가와 이어져야 살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걸 먼저 떠올려도 좋겠어요.
곁에 누가 있다는 것
혼자가 편할 때도 있죠. 그런데 성경은 곁에 사람이 있는 이유를 아주 현실적으로 짚어요. 잘나가서 함께 기뻐할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넘어지는 날이 오기 때문이라고요.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
넘어질 걸 알기에 곁을 두라는 말이에요. 관계는 내가 강할 때 뽐내려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약해질 때 나를 붙들어 주려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좋은 관계가, 왜 자꾸 우리를 아프게 할까요.
그런데 가까울수록 부딪혀요
관계가 힘든 건 대개 먼 사람 때문이 아니에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자주 부딪히고, 더 깊이 긁히죠. 성경은 이 부딪힘을 나쁜 일로만 그리지 않아요.
쇠붙이는 쇠붙이로 쳐야 날이 날카롭게 서듯이, 사람도 친구와 부대껴야 지혜가 예리해진다.
날을 세우려면 쇠끼리 부딪혀야 해요. 마찰 없이 저절로 날카로워지는 칼은 없죠. 사람도 그래요. 나와 다른 사람과 부대끼면서 내 모난 데가 드러나고, 그러면서 조금씩 다듬어져요. 부딪힘이 늘 관계의 실패는 아니라는 거예요. 다만, 아무리 부대껴도 도무지 회복되지 않는 관계도 있잖아요.
"할 수 있는 대로" — 성경의 현실적인 한마디
여기서 성경의 한 구절이 이상하게 마음을 놓이게 해요. 화목하게 지내라는 익숙한 권면인데, 앞에 짧은 단서 하나가 붙어 있어요.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할 수 있는 대로"와 "여러분 쪽에서". 이 두 마디가 핵심이에요. 성경은 모든 관계를 무조건 회복하라고 몰아붙이지 않아요. 화목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거라, 내가 아무리 애써도 상대가 등을 돌리면 거기까지일 수 있다는 걸 성경도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몫까지는 손을 내밀되, 안 되는 관계를 혼자 다 짊어지고 자책하지 않아도 돼요. 이건 관계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내 힘 밖의 몫까지 내 탓으로 끌어안지 말라는 말이에요.
이어 주는 힘은 내 참을성이 아니에요
그래도 미운 마음이 쉽게 가라앉진 않죠. 성경은 용서의 출발점을 내 인내심에 두지 않아요. 훨씬 앞쪽, 내가 먼저 받은 것에 둬요.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가 먼저예요. 내가 이를 악물고 참아 내는 힘이 아니라, 이미 용서받은 사람이라 흘려보낼 수 있다는 순서예요. 예수님이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요한복음 13:34)라고 하신 그 사랑이 먼저 있고, 우리는 받은 만큼 조금씩 건네는 거죠. 그러니 오늘 당장 마음이 다 풀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 혼자는 좋지 않다 — 우리는 이어지도록 지어졌다 (창세기 2:18)
- 넘어질 때 일으켜 줌 — 곁을 두라는 현실적 이유 (전도서 4:9-10)
- 부대끼며 다듬어짐 — 부딪힘이 늘 실패는 아니다 (잠언 27:17)
- 할 수 있는 대로 — 다 회복 못 해도 자책하지 않기 (로마서 12:18)
- 먼저 받은 용서로 — 이어 주는 힘의 출발점 (골로새서 3:13)
"할 수 있는 대로"라는 말은, 반대로 할 수 없는 자리도 있다는 뜻이에요. 반복해서 상처를 주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관계라면, 거리를 두는 것도 나를 돌보는 지혜예요. 억지로 붙어 있는 게 믿음이 좋은 게 아니고요. 마음이 너무 무겁게 눌린다면, 믿을 만한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 놓아도 좋아요.
오늘, 한 사람부터
관계 전부를 한 번에 정리하려 애쓰지 않아도 돼요. 위 다섯 장면 중 마음에 가장 걸리는 하나를 오늘 곁에 두는 것부터면 충분해요. 성경이 말해주는 용서에서 나눈 것처럼, 잘 안 풀리는 마음도 하나님 앞에 그대로 꺼내 놓는 데서 첫 걸음이 시작돼요.
이렇게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 한 구절을 곁에 두고 싶다면, 소테리아는 하루 3분 부담 없이 말씀 안에 머물 수 있게 도와요.
하루 3분, 마음에 걸리는 그 이름을 두고
소테리아에서 묵상 시작하기자주 묻는 질문
- 성경은 인간관계에 대해 뭐라고 말하나요?
- 성경은 사람이 혼자 살도록 지어지지 않았다는 데서 시작해요. 창세기 2:18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고, 전도서 4장은 곁에 누가 있어 넘어질 때 일으켜 준다고 말해요. 동시에 로마서 12:18은 "할 수 있는 대로" 화평하게 지내라고 해서, 모든 관계를 억지로 회복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지 않아요.
- 아무리 노력해도 회복되지 않는 관계는 어떻게 하나요?
- 로마서 12:18은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화평하게 지내라고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몫까지는 화목을 구하되, 상대의 몫까지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 안전이 위협받거나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관계라면 거리를 두는 것도 나를 돌보는 지혜예요.
- 미운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나요?
- 골로새서 3:13은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라고 해요. 용서의 출발점을 내 참을성이 아니라 내가 먼저 받은 용서에 두는 거예요. 감정이 하루아침에 정리되지 않아도, 그 마음을 하나님 앞에 꺼내 놓는 것부터가 한 걸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