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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가치관

성경이 말해주는 용서

잘 안 될 때는요

2026년 7월 1일·8분 읽기·SOLSUNG
성경이 말해주는 용서

"용서하라"는 말은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안 따라올 때가 있죠. 그런데 성경은 용서를 "당장 하라"고 다그치는 책이 아니에요. 오히려 용서가 왜 어려운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줘요. 용서 앞에서 곁에 둘 네 장면을 함께 적어 볼게요.

용서가 어려운 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용서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 한쪽이 무거워지죠. "나도 용서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요." 그런데 이건 믿음이 약해서도, 마음이 좁아서도 아니에요. 상처가 클수록 용서는 원래 더 어려워요.

성경도 용서가 쉬운 척하지 않아요. 오히려 용서를 몇 번이나 해야 하냐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을 그대로 담아요.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할까요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어요. 형제가 내게 잘못하면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하냐고요.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마태복음 18:21-22

베드로가 "일곱 번"을 말한 건 사실 꽤 넉넉한 숫자였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일흔 번까지라도"라고 답하세요. 정확히 490번을 채우고 491번째엔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닐 거예요. 횟수를 세는 걸 멈추라는 뜻으로 읽혀요. 용서를 계산기처럼 세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용서가 아니니까요.

용서에는 순서가 있어요 — 내가 먼저가 아니라

여기서 막막해지죠. "그렇게 끝없이 용서할 힘이 내겐 없는데요." 맞아요. 그래서 성경은 그 힘을 내 안에서 짜내라고 하지 않아요. 용서의 순서를 바꿔요.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32

핵심은 "하나님이 …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예요. 내가 먼저 용서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이미 받은 용서를 흘려보내는 거예요. 골로새서도 똑같은 순서로 말해요.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로새서 3:13

빈 지갑에서 돈을 꺼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미 받은 게 있다면 나눌 수 있죠. 성경이 말하는 용서는 그런 거예요. 내가 먼저 받았기 때문에 건네는 것.

용서는 '없던 일로 하기'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용서가 상처를 못 느낀 척하는 건 아니에요.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로마서 12:19

용서는 잘못을 "괜찮다"고 덮는 게 아니에요. 잘잘못을 가리는 일, 갚는 일을 내가 쥐고 있지 않고 하나님께 넘기는 것이에요. 그 무거운 걸 내 손에서 내려놓는 거죠. 그래서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기 전에, 그 짐을 계속 들고 있던 나를 놓아주는 일이기도 해요.

하나님은 얼마나 철저히 용서하실까

우리가 흘려보내야 할 그 용서가 얼마나 큰 건지, 시편은 한 장면으로 보여 줘요.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시편 103:12

북쪽과 남쪽은 북극·남극에서 만나지만, 동쪽과 서쪽은 아무리 가도 만나지 않아요. 그만큼 멀리, 다시 마주칠 수 없는 자리로 우리 잘못을 옮기셨다는 거예요. 내가 받은 용서가 이렇게 철저하다는 사실이, 남을 용서할 첫걸음의 힘이 돼요.

성경이 말하는 용서, 네 장면
  • 끝없이 — 횟수를 세지 말라 (마태복음 18:22)
  • 하나님이 먼저 — 내가 받은 용서에서 시작 (에베소서 4:32, 골로새서 3:13)
  • 맡기는 것 — 갚는 일을 하나님께 (로마서 12:19)
  • 철저한 용서 —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시편 103:12)
그래도 용서가 안 될 때

용서는 스위치처럼 한 번에 켜지는 게 아니에요. 상처가 깊을수록 시간이 걸리는 게 자연스러워요. "아직 용서가 안 돼요"라는 마음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꺼내는 것도 용서의 한 걸음이에요. 그리고 그 상처가 일상을 무너뜨릴 만큼 무겁다면, 믿을 만한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게 믿음이 약한 게 아니라 나를 돌보는 일이에요.

한 걸음부터

용서를 단번에 끝내려 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은 위의 네 장면 중 마음에 가장 닿는 하나를 곁에 두는 것부터면 충분해요. 비교나 불안이 그렇듯, 용서도 불안할 때 펴는 성경 구절처럼 한 구절씩 곁에 두며 천천히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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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대하여

이 글의 성경 구절은 모두 개역개정 본문이에요. 같은 구절을 다른 번역으로 읽고 싶다면 개역개정·새번역·쉬운성경, 어떤 번역으로 읽을까요? 글을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용서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말하나요?
성경은 용서를 '당장 하라'고 다그치기보다, 이미 받은 용서에서 시작하라고 말해요. 에베소서 4:32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서로 용서하라고 하고, 골로새서 3:13도 같은 순서로 말해요. 내가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예요.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하나요?
베드로가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태복음 18:22)라고 답하셨어요. 정확히 490번을 채우라는 뜻이라기보다, 횟수를 세는 걸 멈추라는 뜻으로 읽혀요.
용서가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용서는 감정을 억지로 지우는 게 아니에요. 로마서 12:19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고 해요. 갚는 일을 하나님께 넘기는 것부터가 용서의 시작이에요. 상처가 깊다면 시간이 걸리는 게 자연스럽고, 믿을 만한 사람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를 돌보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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