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마음에게
요즘 소비는 '지금 이 순간'으로 옮겨가요. 놓치면 아까우니까요. 그런데 그 '놓칠까 봐' 조급함을, 성경은 '염려'라는 오래된 이름으로 불러요.
"이거 지금 아니면 못 사요."
요즘 소비의 중심이 '소유'에서 '지금 이 순간'으로 옮겨가고 있대요. 제철 음식, 한정판, 그때 아니면 사라지는 경험에 지갑을 여는 이런 흐름을 요즘 '제철코어'(그 계절 제철인 것을 트렌디하게 즐기는 걸 뜻하는 신조어)라고 불러요. 네이버에서 '제철음식' 검색량이 5년 전보다 세 배가 됐다고 해요(대학내일20대연구소, 2025-12).
놓치면 아까우니까요. 그런데 그 '놓칠까 봐'가, 요즘 우리를 참 조급하게 만들어요.
우리가 붙잡으려는 건 순간일까요
'지금 아니면 끝'이라는 말에는 좋은 게 있어요.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요. 그런데 그 밑을 들여다보면, 다른 감정도 같이 있어요. 놓칠까 봐 불안한 마음이요.
이걸 요즘 말로 FOMO(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라고 해요. 그런데 성경은 이 감정을 훨씬 오래된 이름으로 불러요. 바로 염려예요.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놓칠까 봐 조급한 마음은, 소비의 문제이기 전에 염려의 문제였어요.
시간은 내 손에 있지 않아요
'지금 사야 한다'는 압박은, 시간이 내 손을 빠져나간다는 느낌에서 와요. 이 순간을 붙잡지 않으면 다시는 안 온다는 거죠.
그런데 성경은 시간을 다르게 봐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모든 일에 '때'가 있다고 해요. 그 때를 정하시는 분이 따로 계신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시간을 다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어요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바울은 '자족'을 타고난 게 아니라 배웠다고 해요. 자족은 아무것도 안 사고 버티는 게 아니에요. 있든 없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거죠. 놓쳐도 괜찮다는 걸 아는 마음이에요.
꾹 참고 안 사는 게 자족이 아니에요. 시간을 주관하시는 분을 신뢰하니까, 놓칠까 봐 조급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을 더 편하게 누려요.
지금을, 조급함 없이
제철을 누리는 건 좋은 거예요. 조급함이 문제죠. '지금 아니면 끝'이라는 그 마음이요.
시간을 주관하시는 분을 신뢰하면, 지금을 붙잡으려 안간힘 쓰지 않아도 돼요. 놓쳐도 괜찮다는 걸 아니까, 오히려 이 순간이 더 선명해져요.
하루 3분, 그 조급함을 잠깐 내려놓는 자리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 '지금 아니면 끝'이라는 조급함의 밑엔 놓칠 두려움(FOMO), 곧 염려가 있어요 (마태복음 6:34).
- 모든 일엔 때가 있고, 그 때를 정하시는 분이 따로 계세요 — 내가 시간을 다 붙잡지 않아도 돼요 (전도서 3:1).
- 자족은 참는 게 아니라, 놓쳐도 괜찮다는 걸 아는 마음이에요 (빌립보서 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