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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십대가 교회를 떠나려 할 때

청소년부 전도사가 본 것

2026년 6월 22일·9분 읽기·SOLSUNG
교회를 떠나려는 십대와 청소년부 이야기

초등부 때 가장 먼저 와 있던 아이가, 중등부에 올라오며 뒷자리로 갔어요. 말수가 줄고, 예배 중엔 폰을 봤어요. 그리고 어느 날부터 안 보였어요. 화를 낸 적도, 그만둔다고 말한 적도 없어요. 떠나려는 십대는 문을 쾅 닫지 않아요. 조용히 사라져요.

청소년부에서 매주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이 장면이 반복돼요. 그래서 한번 데이터를 들여다봤어요. 내가 현장에서 본 결이 나만의 착각인지, 아니면 더 큰 흐름인지 궁금했거든요.

"공부 때문"이 아니었어요

십대가 왜 교회를 떠나는지 물어보면, 다들 "공부 때문이죠" 해요. 부모도, 교사도요. 그런데 정작 떠난 아이들에게 직접 물은 조사는 다른 그림을 보여줘요.

교회를 떠난 중고생이 꼽은 1위 이유는 "꼭 교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30%)였어요. 공부는 2위(26.5%)였고요(한국교회탐구센터, 2019). 표본이 200명이고 몇 해 전 조사라 그대로 일반화하긴 조심스럽지만, '떠난 이유'를 직접 물은 드문 조사예요.

이 1위가 중요해요. 떠남은 어떤 사건이라기보다 마음이 식는 일에 가까워요. 크게 부딪쳐서 나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가야 할 이유가 옅어지다, 어느 날 조용히 멀어지는 거죠.

혹시 그 아이 믿음이 약해서일까요?

한 아이가 안 보이기 시작하면, 마음 한쪽에서 이런 생각이 들죠. "쟤가 믿음이 약했나." 그런데 숫자를 보면, 그건 한 아이의 의지 문제가 아니에요.

  • 한 교단(예장통합) 통계에서 교회학교 학생은 10년 새 37% 줄었어요. 같은 기간 일반 학령인구 감소(-19%)의 약 두 배 속도예요(예장통합 교세통계·교육부, 2023).
  • 청소년(중고생) 가운데 종교를 가진 비율은 27.6%, 그중에서도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가 고등학생은 46%에 달해요(목회데이터연구소, 2024). 가나안 성도 — 신앙은 있지만 교회엔 안 나가는 사람을 가리켜요. 이 흐름을 데이터로 더 파본 글은 디지털 시대의 큐티에 있어요.

들판 전체가 바뀌었어요. 그래서 한 아이가 떠난 걸 두고 "쟤가 믿음이 약해서"라고 말하기 어려워요. 부모를 탓할 일도, 교회를 탓할 일도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바뀐 풍경 안에 서 있는 거예요.

그럼 언제 떠날까요 — 대체로 중학교, 그리고 조용히

떠난 아이들의 절반(50%)이 중학생 때 떠났어요(한국교회탐구센터, 2019). 초등부 때 잘 나오던 아이가 중등부에 올라오며 변하는 결, 현장의 감각과 정확히 맞아요.

그리고 그 변화는 조용해요. 교회 다니는 중고생 중 개인 신앙생활에 하루 5분도 안 쓰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요(목회데이터연구소, 2024). 일요일 한 시간 말고는, 신앙이 머물 자리가 평일에 없는 거예요. 교회 밖 6일 동안 신앙이 비어 있으면, 일요일의 한 시간도 점점 멀어져요.

그런데 문은 열려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막막해요. 그런데 같은 데이터에 희망도 있어요.

교회를 떠난 중고생인데도 앞으로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싶다는 응답이 76%, 다시 교회에 나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0.5%였어요(한국교회탐구센터, 2019). 청년들도 교회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뒤 실제로 떠나기까지 평균 2.1년이 걸렸어요(목회데이터연구소, 2024).

이게 무슨 뜻일까요. 많은 아이가 문을 쾅 닫는 게 아니라, 열어둔 채 나간다는 거예요. 떠남이 곧 영원한 이별은 아니에요. 천천히 멀어지는 그 시간 동안, 문이 열려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정답을 아는 건 아니에요. 저도 현장에서 함께 더듬는 중이에요. 다만 데이터와 현장을 겹쳐 보며 해보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1. 사라지기 전의 결석을 흘려보내지 않기. 두 주 안 보이면 혼내려는 연락 말고 "보고 싶었어" 한 줄. 떠남은 갈등이 아니라 누적이라, 끊기기 전 작은 신호를 잇는 게 핵심이에요.
  2. "왜 안 나와"보다 "요즘 어때". 떠난 1위 이유가 '마음이 안 생겨서'예요. 출석을 추궁하면 마음은 더 멀어져요. 사람으로 먼저 만나는 거예요.
  3. 신앙을 일요일에 가두지 않기. 거창한 가정예배가 아니어도 돼요. 밥상에서 한 문장 묻는 것부터. 평일에 신앙이 닿을 틈을 작게라도 남기는 거예요.
  4. 떠난 아이를 실패로 적지 않기. 재출석 의향 60%, 신앙 유지 76%예요. 문을 열어둔 채 나간 거라, 다리를 태우지 않는 게 가장 큰 사역이에요. 명절이나 생일에 안부 한 줄이면 충분해요.
  5. 하루 한 줄이라도 말씀이 머물 틈. 5분도 안 쓰는 평일에, 길고 무거운 게 아니라 짧게 닿는 한 구절. 그게 끊긴 자리를 다시 잇는 작은 다리가 돼요.

붙잡는 것보다, 머물 자리를 남기는 것

떠나려는 아이를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문을 열어둘 수는 있어요. 떠난 아이의 다수가 다시 돌아올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걸 기억하면, 우리가 할 일은 붙잡기보다 머물 자리를 남겨두는 것이에요.

저는 그래서 아이들 손에 길고 무거운 큐티책 대신, 하루 한 줄이라도 닿는 걸 쥐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왜 이걸 만들게 됐는지는 소테리아를 만든 사람 글에 적어 뒀어요. 소테리아는 그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하루 한 줄이라도, 말씀이 머물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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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교회탐구센터(지앤컴리서치 의뢰), 「교회 비출석 중고생 신앙의식 조사」 (2019) — 떠난 이유·시기·재출석 의향. 표본 200명
  • 목회데이터연구소, 청소년·청년 신앙 및 종교 현황 조사 (2024) — 청소년 종교인 비율, 가나안 성도, 신앙생활 시간, 청년 이탈 기간
  • 예장통합 교세통계·교육부 교육기본통계, 목회데이터연구소 정리 (2023) —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자주 묻는 질문

십대가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 때문인가요?
통념과 달라요. 교회를 떠난 중고생이 꼽은 1위 이유는 '꼭 교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30%)였고, 공부는 2위(26.5%)였어요. 떠남은 사건이 아니라 조용한 마음의 식음에 가까워요. (한국교회탐구센터, 2019)
아이가 교회를 떠나면 다시는 안 돌아오나요?
그렇지 않아요. 같은 조사에서 비출석 중고생의 신앙 유지 의향은 76%, 재출석 의향은 60.5%였어요. 많은 아이가 문을 쾅 닫는 게 아니라 열어둔 채 나가요. 다리를 태우지 않는 게 가장 큰 사역이에요.
부모나 교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출석을 추궁하기보다 사람으로 먼저 만나는 거예요. 두 주 안 보이면 '왜 안 나와'보다 '요즘 어때, 보고 싶었어' 한 줄. 그리고 신앙을 일요일에만 가두지 않고 평일에 짧게라도 닿게 하는 것부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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